러프하게라도 준비 과정을 기록해 두려고 한다.
이 기록은 누군가를 위한 사용 설명서라기보다, 앞으로의 나를 위한 아카이브에 가깝다.
직장생활 18년, 그리고 한 회사에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은 나를 많이 성장시켜 주었지만, 동시에 '언젠가는 내 것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도 점점 커졌다.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시간과 에너지를 핑계로 그 마음을 꺼지는 불씨처럼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작년부터 퇴사를 준비했고, 올해 4월 회사를 떠났다.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모든 직장인들을 여전히 존경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남아 있었다.
퇴사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들을 어떻게 기록하고 관리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SD카드를 백업하고,
블로그와 유튜브를 정리하고,
무엇보다 내가 앞으로 활동할 이름을 만들었다.
OSIMO
오시모
Look Closer, Discover more.
OSIMO archives scenes where the eye choose to stay.
오직 시선이 머무는 것들을 모읍니다.
자연과 일상 속, 머물게 되는 장면들을 기록합니다.
자연과 일상 속, 머물게 되는 장면들을 기록합니다.
OSIMO는 '오래 시선이 머무는 것들'에서 시작했다.
빠르게 소비되는 풍경보다,
잠시 멈춰 바라보게 되는 장면.
그 조용한 순간들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이
OSIMO의 시작이었다.
이름 하나를 정했을 뿐인데,
막연했던 생각들이 하나의 방향을 갖기 시작했다.
브랜드의 철학과 미션을 글로 정리하고 나니
첫발을 내디딘 것이 아니라,
이미 몇 걸음 앞서 나간 기분이었다.
지금은 수만 장의 사진을 백업하고,
라이브러리를 만드는 기초 작업을 하고 있다.
조금은 서툴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브랜드를 오래 이어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공사라고 믿는다.
OSIMO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로고도,
공간도,
전시도,
향도 없다.
하지만 언젠가 이 이름이 어떤 모습으로 자라게 될지는,
이 블로그에 하나씩 기록해 보려고 한다.
이 첫 번째 노트가 그 시작이다.